개떡같은 생각
서른아홉 절정의 나이라고 맨날 떠들고는 댕기나 마흔- 불혹,그 아무도 유혹해 주지 않는 시절의 문턱에 서고보니 가끔 마흔해를 살면서 내가 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본다
공부하고 놀고, 돈 벌고 시집 와서 아이낳고 살림살고... 뭐 이런 남들 다하는거 나도 하고 살았는데 지금 머리에 남은 생각으로 그 중 젤 좋았던게 뭐냐고 물으면 역시 '사랑'이였어 하고 대답을 하리라
남편이야 촌에 놀러왔다 선보고 한달 씹파릴만에 결혼을 했으니 뭐 별다른 사랑이야 있었겠냐마는, 사람이란 다져진 사랑으로 결정짓고 살수도 있지만 서서히 만들어 가면서 사는 방법도 있으리라
이리 이야기 하면 내가 뭐 사랑의 전문가나 되는 것처럼 느낄지 모르나 참말로 사랑이란 것이 하면 할 수록 오묘한 것이라 그 드러분 성질을 팍팍 내어쌌는 울 남편이 갈 수록 근사해 지는 것이다
어제도 비오는데 자모회 부대를 이끌고 여행을 갔더니만, 맨날 꼴비기싫은 여편네라고 노래를 부르던 남편놈이 전화를 몇번이나 해대는지 참 귀찮을 정도다
빗길에 이 거구가 무너질 일이 있나..뭔 근심이 그리 많은지 좁쌀영감탱이처럼 전화를 해댄다
나는 이런 종류를 잔소리로 치부하는 남편보다 더 디러븐 성질을 가진 여자라 어디 나갔을때 전화해대는 무리를 아주 꼴같잖게 보는데 어제는 그런 마음이 달아나고, 이 영감탱이가 진짜 나를 사랑하나보다..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학교 일을 맡아보고 있으니 여편네들 입 먹여살리느라 음식준비며 도구들이 만만찮았음에도 불구하고 길가에 내려놓은 어마어마한 박스무데기를 조금 구시렁거리며 자기 차에 다 실어서 집까지 가져가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아! 이것도 사랑인가? ㅎㅎ사랑이라면 사랑이것지..
평상시 내가 뭔 반찬을 만들어 놓고 영감한테, 이거 맛있지요 하면서 살가운 눈짓으로 보내며 물어보면 퉁명스럽게 이기 뭐 맛있어서 묵는줄 아나? 어거지로 퍼넣는거지 하며 쳐다보는 눈길을 심난하게 만들더만, 어제 나 없는 사이 어머님이 해 주시는 생채를 먹고는 하는 말이 이것도 예전만큼 맛이 있지 않네..하더라는 것이다
그럼, 그럼, 이제 니놈은 내 손맛에 길들여져서 나를 벗어나서 살 수가 없는거라...하고 속으로 흐흥...하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
부부란 뭐 깨소금 쏟아지는 삐리리한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귓가에 뜨거운 입김 불어 넣어가며 사랑한다 소리 하지 않아도 그져 팔베개나 가끔 헌신하며 밤새도록 받쳐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가끔 보면 여편네 생일에 뭐 남편놈이 꽃이든, 미역국이든 끓여주지 않는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남편이 밖에 나가 돈벌어와서 미역국 끓여줄 경비 대었으며 됐지 그 이상 멀 바라는가..그냥 내 생일이여도 딸아이와 같이 시장가서 좀 맛나는거 푸지게 사와서 내가 먹을 생일상이라도 거하게 차려 가족하고 같이 먹는 것도 괘안타
나는 그리 사는데 젊은여편네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꼭 어디 나가서 떠받듬을 받아야 생일이 빛나는가?
제 한몸 꿈적거려 가족이 기쁘면 된다.
이런 생각하고 말한다고 나에게 돌을 던지려는가? 던지라, 다 맞아준다...이 돌대가리로..
푸하하하하하
눈 먼 사랑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제 옆에서 코골고 방귀뀌는 사랑에 밤낮으로 물주고 따뜻한 일별을 보내라.. 젤 근사한 사랑이 될것이다
욕정을 배제한 사랑은 한갓 사치니라.. 몸 섞어 땀흘린 사랑을 최고로 생각하라..
촌아짐마 전상순
서른아홉 절정의 나이라고 맨날 떠들고는 댕기나 마흔- 불혹,그 아무도 유혹해 주지 않는 시절의 문턱에 서고보니 가끔 마흔해를 살면서 내가 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본다
공부하고 놀고, 돈 벌고 시집 와서 아이낳고 살림살고... 뭐 이런 남들 다하는거 나도 하고 살았는데 지금 머리에 남은 생각으로 그 중 젤 좋았던게 뭐냐고 물으면 역시 '사랑'이였어 하고 대답을 하리라
남편이야 촌에 놀러왔다 선보고 한달 씹파릴만에 결혼을 했으니 뭐 별다른 사랑이야 있었겠냐마는, 사람이란 다져진 사랑으로 결정짓고 살수도 있지만 서서히 만들어 가면서 사는 방법도 있으리라
이리 이야기 하면 내가 뭐 사랑의 전문가나 되는 것처럼 느낄지 모르나 참말로 사랑이란 것이 하면 할 수록 오묘한 것이라 그 드러분 성질을 팍팍 내어쌌는 울 남편이 갈 수록 근사해 지는 것이다
어제도 비오는데 자모회 부대를 이끌고 여행을 갔더니만, 맨날 꼴비기싫은 여편네라고 노래를 부르던 남편놈이 전화를 몇번이나 해대는지 참 귀찮을 정도다
빗길에 이 거구가 무너질 일이 있나..뭔 근심이 그리 많은지 좁쌀영감탱이처럼 전화를 해댄다
나는 이런 종류를 잔소리로 치부하는 남편보다 더 디러븐 성질을 가진 여자라 어디 나갔을때 전화해대는 무리를 아주 꼴같잖게 보는데 어제는 그런 마음이 달아나고, 이 영감탱이가 진짜 나를 사랑하나보다..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학교 일을 맡아보고 있으니 여편네들 입 먹여살리느라 음식준비며 도구들이 만만찮았음에도 불구하고 길가에 내려놓은 어마어마한 박스무데기를 조금 구시렁거리며 자기 차에 다 실어서 집까지 가져가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아! 이것도 사랑인가? ㅎㅎ사랑이라면 사랑이것지..
평상시 내가 뭔 반찬을 만들어 놓고 영감한테, 이거 맛있지요 하면서 살가운 눈짓으로 보내며 물어보면 퉁명스럽게 이기 뭐 맛있어서 묵는줄 아나? 어거지로 퍼넣는거지 하며 쳐다보는 눈길을 심난하게 만들더만, 어제 나 없는 사이 어머님이 해 주시는 생채를 먹고는 하는 말이 이것도 예전만큼 맛이 있지 않네..하더라는 것이다
그럼, 그럼, 이제 니놈은 내 손맛에 길들여져서 나를 벗어나서 살 수가 없는거라...하고 속으로 흐흥...하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
부부란 뭐 깨소금 쏟아지는 삐리리한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귓가에 뜨거운 입김 불어 넣어가며 사랑한다 소리 하지 않아도 그져 팔베개나 가끔 헌신하며 밤새도록 받쳐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가끔 보면 여편네 생일에 뭐 남편놈이 꽃이든, 미역국이든 끓여주지 않는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남편이 밖에 나가 돈벌어와서 미역국 끓여줄 경비 대었으며 됐지 그 이상 멀 바라는가..그냥 내 생일이여도 딸아이와 같이 시장가서 좀 맛나는거 푸지게 사와서 내가 먹을 생일상이라도 거하게 차려 가족하고 같이 먹는 것도 괘안타
나는 그리 사는데 젊은여편네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꼭 어디 나가서 떠받듬을 받아야 생일이 빛나는가?
제 한몸 꿈적거려 가족이 기쁘면 된다.
이런 생각하고 말한다고 나에게 돌을 던지려는가? 던지라, 다 맞아준다...이 돌대가리로..
푸하하하하하
눈 먼 사랑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제 옆에서 코골고 방귀뀌는 사랑에 밤낮으로 물주고 따뜻한 일별을 보내라.. 젤 근사한 사랑이 될것이다
욕정을 배제한 사랑은 한갓 사치니라.. 몸 섞어 땀흘린 사랑을 최고로 생각하라..
촌아짐마 전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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