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새로한 것에 대해..
"걸레로 싸~악싹 딲으면 될긴데, 그렇게 많은 돈을......"
이것은 우리 시아버님 말씀이시고,
"여편네가 돈 백만원을 털썩 깨어묵고......"
이건, 바로 고스방이 한 말!
"돈 백 깨묵으도 훤하고 좋타이~"
이건 시엄니와 내가 마주 보며 웃는 낯으로 하는 말!
일주일 전부터 고서방은 담배를 끊었다
이주일씨가 그 춤추는 홍두깨같은 몸놀림을 포기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금연을 이야기 하면서 남편의 표정이 달라졌다
거기다 가끔 재어보는 혈압은 장난이 아니다.
지금부터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을 먹어야하는데 그것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무엇보다 억울한 건, 내가 이리 아끼고 힘들게 벌어 놓은 돈, 나 죽으면 저 여편네가 칠랄레팔랄레 룰루랄라 쓰고 댕길낀데, 자슥놈들 생각하면 그렇게 빨리 죽으면 안된다. 뭐 이런 심사가 작용했으리라..ㅎㅎ
그래서 담배를 오늘부터 끊겠다 하고 선언을 한 후에는 방안에 딩굴어 다니는 담배를 봐도 소 닭다리 쳐다보듯 하니, 세상에나..담배 없는 세상은 생각도 하기 싫다는 애연가의 모습이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는 행동이였다.
한 삼일은 주차장 매점에서 담배닮은 길다란 <사루비아>과자 두봉다리를 사서 옆구리 끼고 다니며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그 긴 과자을 야금야금 먹어 대었겠다. 두 봉다리 과자는 금방 동이 나고, 좁아터진 황간의 가게란 가게는 다 돌아댕기도 사루비아 과자가 없는거였따
남편은 그 때부터 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저녁먹고, 혹은 과일을 먹고 난 뒤가 제일 견디기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신경질을 받아내느라 눈치를 많이 살폈다.
그래서, "아, 그렇게 끊기 힘들면 고만 한대 피와라 사람 뽂아쌌지 말고.."
그렇게 말해도 스방님은 절대로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이였따.
정말 놀랬다.
그러고는 담배로 풀어버리는 스트레스를 밤마다 나에게 풀어대는데, 이름하여 <성고문>
푸히~
이제 일주일이 좀 넘었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고스방의 본성에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것이 있으니..
도배를 하고 나니 벽은 훤한데 방문이 좀 더러웠다
그걸 인식한 순간 바로 뛰어나가더니, 뭐 뿌려먄 놓으면 때가 줄줄 녹아 내린다는 세재를 가지고 와서 방문이며 부엌문이며 현관문 창틀까지 닦아주는 것이다. 우리집 문이란 문은 금방 새것이 되었다
그리고 마루에 세재가 떨어져 있으니 걸레를 빨아와서 세상에나...무릎을 꿇고 돌아댕기며 마루를 싹싹 다 닦아 준다 흐미, 마루도 훤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도 안개던 고스방
달라졌다.
눈뜨면 청소기로 윙웅 온집안 끌고 다니면 먼지 주워담기 바쁘다.
점심 먹으러 들어오면 또 한번 청소기 돌려준다...주긴다^^;;
안그래도 매끌매끌한 방바닥과 마루바닥에 파리 스케이트 타게 생겼다
우린 남편이 나가고 나면 아이들과 서로 끌어주며 스케이트 타기 바쁘다
먼지가 풍풍 일어나지만,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걸레질 하는 남편을 결혼 십삼년만에 첨 보았고, 아무리 어질러놔도 잔소리는 안하던 남편이 아이들을 볶아 청소를 하게 만든다.
아흐 아롱디리
좋은 현상이다.
요즘 나는 남편의 긍정적인 모습에서 미래의 호강을 본다
분명...미래 어떤 날, 나는 호강에 받쳐 요강에 오줌 누며 살 것 같다.
푸하하하하하
2002.1
"걸레로 싸~악싹 딲으면 될긴데, 그렇게 많은 돈을......"
이것은 우리 시아버님 말씀이시고,
"여편네가 돈 백만원을 털썩 깨어묵고......"
이건, 바로 고스방이 한 말!
"돈 백 깨묵으도 훤하고 좋타이~"
이건 시엄니와 내가 마주 보며 웃는 낯으로 하는 말!
일주일 전부터 고서방은 담배를 끊었다
이주일씨가 그 춤추는 홍두깨같은 몸놀림을 포기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금연을 이야기 하면서 남편의 표정이 달라졌다
거기다 가끔 재어보는 혈압은 장난이 아니다.
지금부터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을 먹어야하는데 그것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무엇보다 억울한 건, 내가 이리 아끼고 힘들게 벌어 놓은 돈, 나 죽으면 저 여편네가 칠랄레팔랄레 룰루랄라 쓰고 댕길낀데, 자슥놈들 생각하면 그렇게 빨리 죽으면 안된다. 뭐 이런 심사가 작용했으리라..ㅎㅎ
그래서 담배를 오늘부터 끊겠다 하고 선언을 한 후에는 방안에 딩굴어 다니는 담배를 봐도 소 닭다리 쳐다보듯 하니, 세상에나..담배 없는 세상은 생각도 하기 싫다는 애연가의 모습이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는 행동이였다.
한 삼일은 주차장 매점에서 담배닮은 길다란 <사루비아>과자 두봉다리를 사서 옆구리 끼고 다니며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그 긴 과자을 야금야금 먹어 대었겠다. 두 봉다리 과자는 금방 동이 나고, 좁아터진 황간의 가게란 가게는 다 돌아댕기도 사루비아 과자가 없는거였따
남편은 그 때부터 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저녁먹고, 혹은 과일을 먹고 난 뒤가 제일 견디기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신경질을 받아내느라 눈치를 많이 살폈다.
그래서, "아, 그렇게 끊기 힘들면 고만 한대 피와라 사람 뽂아쌌지 말고.."
그렇게 말해도 스방님은 절대로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이였따.
정말 놀랬다.
그러고는 담배로 풀어버리는 스트레스를 밤마다 나에게 풀어대는데, 이름하여 <성고문>
푸히~
이제 일주일이 좀 넘었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고스방의 본성에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것이 있으니..
도배를 하고 나니 벽은 훤한데 방문이 좀 더러웠다
그걸 인식한 순간 바로 뛰어나가더니, 뭐 뿌려먄 놓으면 때가 줄줄 녹아 내린다는 세재를 가지고 와서 방문이며 부엌문이며 현관문 창틀까지 닦아주는 것이다. 우리집 문이란 문은 금방 새것이 되었다
그리고 마루에 세재가 떨어져 있으니 걸레를 빨아와서 세상에나...무릎을 꿇고 돌아댕기며 마루를 싹싹 다 닦아 준다 흐미, 마루도 훤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도 안개던 고스방
달라졌다.
눈뜨면 청소기로 윙웅 온집안 끌고 다니면 먼지 주워담기 바쁘다.
점심 먹으러 들어오면 또 한번 청소기 돌려준다...주긴다^^;;
안그래도 매끌매끌한 방바닥과 마루바닥에 파리 스케이트 타게 생겼다
우린 남편이 나가고 나면 아이들과 서로 끌어주며 스케이트 타기 바쁘다
먼지가 풍풍 일어나지만,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걸레질 하는 남편을 결혼 십삼년만에 첨 보았고, 아무리 어질러놔도 잔소리는 안하던 남편이 아이들을 볶아 청소를 하게 만든다.
아흐 아롱디리
좋은 현상이다.
요즘 나는 남편의 긍정적인 모습에서 미래의 호강을 본다
분명...미래 어떤 날, 나는 호강에 받쳐 요강에 오줌 누며 살 것 같다.
푸하하하하하
2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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