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달구새끼 후치기

황금횃대 2005. 4. 10. 22:18
오늘 낮에 있었던 이야기 할께

우리집에 장닭이 다섯마리에 암탉이 일곱마리 있걸랑..
근데 장닭 두마리가 쪼다방맹이라서 암탉한테 맨날 줘터져
그래서 어머님이 저러다 달구새끼 죽이겠다 싶어서 밖에 내어 놓았어. 근데 이노무 닭새끼가 우리집에서 돌아 댕기면 될것을 자꾸 남의 집 마당에서 다른 집 닭하고 어울리 노는거야

집닭 거기 있느니 생각하고 고만 냅두면 될것을 어머님이 자꾸 고서방한테 빌어묵을 달구새끼가 넘의집에 가서 돌아 댕긴다고 얘길 하니..

고서방이 점심 먹고는 달구새끼 후치러 가자는 거야

숱가락 놓자마자 뒷집에 갔지. 남편 마누라..자슥 둘 앞세워 갔어

장닭이 그집 닭하고 있는데 자꾸 날보고 몰아 내어 오라네

이넘의 두발 달린 짐승이 어딜 못가나..담벼락이고 경운기 사이고.. 뒷담이고 개집 뒤에고 종횡무진 돌아 댕기는거야

그래...내가 "구구구구구,,,구구"하면서 존말로 닭을 불렀어. 그래도 안오는기야..막 도망가구 뺑뺑이를 돌구. 하도 신경질 나서 작은 돌멩이를 집어 들고 닭한테 던졌어 그러니까 고서방이


"씨파, 닭을 그렇게 몰아내면 우야노 등신그치" 하면서 남편넘은 자꾸 고함지르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닭새끼는 자꾸 푸다닥 거리면 왔다갔다 종종걸음을 치지
경운기 밑에 기들어 갔는거 겨우 꺼내 몰고 올라면 달구새끼가 변심해서 다른 골목으로 튀지.. 고서방은 괌 지르지, 달구새끼 두 마리에 그집 닭까지 꼬꼬댁거리는데 사람식구들까지 보태서 후치고 몰아대니 난리가 그런 난리가 없어

나중엔 약이 바짝 오르는것이 그냥 닭을 땅에 확 내리쳐서 쥑이고 싶은거야~~ 어휴~~~ 왠만해선 욕이 안나오는데... 기분 정말로 싸납더군...그래서 벽돌을 주워 들고 화악 닭을 향해 던졌는데...승질은 나면서도 혹시 맞아 죽을까바 슬쩍 비켜 던지는거야..벽돌을... ㅎㅎㅎㅎ

휴...한숨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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