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서울 구경

황금횃대 2006. 7. 9. 21:55

 

 

경희궁에 갔더랬어요. 2002년에 가보고 오늘 가봤네요

날이 후덥지근해서 더웠지만 그래도 사진 찍으면서는 웃었어요

어이구 더버라.

 

 

경희궁을 빠져나와 아침 먹으러 갔어요

찜질방에서 아침먹을래니 영 내키질 않아서

경희궁에서 조금 밑으로 내려와 내일신문사 건너편 죽 집에서 아침으로 죽을 먹었어요

참치죽이라는데 맛있데요

이렇게 낯선 곳에서 아침을 죽으로 먹는 참말로 낯선 일을 오늘 아이들과 같이 해 봅니다

다 먹고 나오니 조금 아래쪽에 본죽 매장이 있었어요

혹시 주자천님의 가게가 아닐까..물어볼까 하면서 전화번호를 입력시켰는데 에이..하면서

말았네요. 맞으신가요?

 

 

덕수궁에 있는 시립미술관에 갔어요 일찍 갔더니 문도 안 열어서 마당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쉽니다. 서울 오면 늘 시간에 쫒겼는데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

참 좋았습니다. 쌕쌕포도알 캔하나 꺼내서 서이서 농갈라 묵고 사진도 찍고 그럽니다

울 딸이 물어요. 엄마 이런데서 일 할려면 무슨 공부를 해야해?

나도 참 대답이 막막해서..

글쎄...합니다.

 

 

 

피카소 그림을 다 보고 로비에서 커다란 벽보 앞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또 찍었어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식구들과 같이(할머니랑 같이 온 사람들이 많았다) 피카소전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습니다.

 

 

로비 벽면에는 백남준의 작품이 있는데 참말로 변화무쌍 화면이 희한하게 바뀌면서 다른 화면을 구성해 내는게 지루하지 않아 종일 쳐다보고 있으래도 있겠습니다. 애인의 사진을 찍어주는 아가씨.

애인은 우리처럼 피카소 벽걸이 대형 선전 포스터 앞에 섰고 아가씨가 멀찌그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요. 남자친구의 옷은 분홍색이고 아가씨는 노랑옷을 입었세요

참, 이뻐보입디다.

 

 

작품을 배경으로 나도 브이자를 만들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다른 작품 전시회도 했어요

illusion & disillusion 이라는.

모래그림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건물의 뒷편

피카소 화집을 선물받았어요

책을 드르륵 넘겨보던 아들이 봤던 그림이라고 조금전에 전시장에서 본 것과 도록에서 본것을

기억해냅니다. 기특하지요? ㅎㅎㅎ

사람이 무엇이든 한 번 경험한 것과 그냥 눈으로 떼운 것과는 이렇게 차이가 있습니다.

 

어제 딸아이 약 때문에 분당에 갔다가 진료하고 약 주문하고는 서울로 넘어와 루피나 수녀를 만나고

대학로로 아이들 데리고 와서는 개그콘서트도 보고 18년째 소년소녀 가장돕기 공연을 하는 웃기는 아저씨도 만났어요. 상민이가 담벼락 밑에 쪼글시고 앉아 그 아저씨가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환하게 웃어서 내가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한번 올 때마다 경비가 와장창 깨져서 그렇지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쌓게 해주는 일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고스방은 어떻게 생각할지..

 

찜질방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셋 다 기절한 듯이 잤네요

대전 쯤 오자 우리집 친절한 운자씨의 전화가 십분 사이로 연이어집니다.

혹시 여편네가 잠들어 내릴 역을 그냥 지나칠까 싶어서..

 

서울에는 비 한 방울 안 내리던데 여긴 비가 많이 와서 봇도랑물이 급하게 콸콸 쏟아져내려갑니다.

서울 구경 잘 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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