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마이 들다보만,
어제 살은 거 오늘 그대로 살고
어제 아침 김치보시기, 오늘도 가장자리만 쓱 딲아서 올려놓고
사는기 그렇지요?
신혼초에야 편지 글줄에다가
<어제와 복제된 오늘을 살았다> 궁시렁궁시렁
베갯머리 적시던 신파줄거리를 개발괴발 써댔는데
알고보니 그게 살아가는 힘이였던거 같어요
맨날 천지개벽 새로운 것만 일어났다믄
나는 벌써 기진맥진해서 씨러졌을거라요
삶이란 삐까뻔쩍한기 절대로 아닙디다
어제의 학습 위에 한줌 고요히 쌓아 놓은
물방울 같은거라, 눈에 띄게 볼록한 흔적은 없어도
전체적 물 높이는 한방울 만큼 올라가 있는거지라
삶의 가장자리까지 살뜰히 높이 맞춰 채워갈라믄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기맥힌 수평구조가
바로 삶의 구조라 생각했지요
짧은 생각인가요?
2.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겠네
내 혼자서 다짐을 하고
그래서 먼발치 볼라고 갔다가
옆구리 주리끼고 낮술까지 한 잔 했지만
돌아오면 왜이리 쓸쓸하고
어깨에 바람이 한뭉테기 얹히는지
참 모를일이네요
사는기 참, 그렇지요?
촌아짐마 상순
가마이 들다보만,
어제 살은 거 오늘 그대로 살고
어제 아침 김치보시기, 오늘도 가장자리만 쓱 딲아서 올려놓고
사는기 그렇지요?
신혼초에야 편지 글줄에다가
<어제와 복제된 오늘을 살았다> 궁시렁궁시렁
베갯머리 적시던 신파줄거리를 개발괴발 써댔는데
알고보니 그게 살아가는 힘이였던거 같어요
맨날 천지개벽 새로운 것만 일어났다믄
나는 벌써 기진맥진해서 씨러졌을거라요
삶이란 삐까뻔쩍한기 절대로 아닙디다
어제의 학습 위에 한줌 고요히 쌓아 놓은
물방울 같은거라, 눈에 띄게 볼록한 흔적은 없어도
전체적 물 높이는 한방울 만큼 올라가 있는거지라
삶의 가장자리까지 살뜰히 높이 맞춰 채워갈라믄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기맥힌 수평구조가
바로 삶의 구조라 생각했지요
짧은 생각인가요?
2.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겠네
내 혼자서 다짐을 하고
그래서 먼발치 볼라고 갔다가
옆구리 주리끼고 낮술까지 한 잔 했지만
돌아오면 왜이리 쓸쓸하고
어깨에 바람이 한뭉테기 얹히는지
참 모를일이네요
사는기 참, 그렇지요?
촌아짐마 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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