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에 참살구꽃 떨어지는 걸 보면
반방어리라도 한 마디 하겠다
햐~
떨어진 살구꽃 수북수북 쓸어내면서
청맹과니라도 시 한 구절 생각해 내겠다
동백이 지고 있네
기어이 기어이 동백이 지고 있네
싸리비를 들고
연신 마당에 나서지만
떨어져 누운 붉은빛이 이미
수백 근 넘어 보이네
벗이여, 이 볕 좋은 날
약술도 마다하고
저리 붉은 입술도 치워버리고
어디서 글을 읽고 있는가
이른 아침부터
한 동이씩 꽃을 퍼다 버리는
이 빗자루 경전 좀 읽어보게
송찬호 <붉은 눈, 동백> 문학과지성사
장작에 불지펴
장 달이는
가마솥에도,
건져 놓은 메주덩어리에도
살구꽃잎이 연신 떨어진다
올해 우리집 장맛은
살구꽃잎,
그 맛 날거다.
'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 편지질... (0) | 2005.04.19 |
---|---|
나 시집와서 3 (0) | 2005.04.17 |
연민도 울분처럼 솟누나 2 (0) | 2005.04.15 |
앵두꽃, 팝콘처럼 (0) | 2005.04.14 |
석필 (0) | 200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