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내가 아는 청산별곡이란 닉네임을 쓰는 츠자는 이렇게 말했다 <바느질은 중독이다> 설명절 전에 친정 올케 갖다 준다고 파우치를 만들었다. 만들다보니 신이나서 내 것도 두어개 더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손가락에 빵구가 났다. 바늘 귀가 살을 뚫고 들어가서 피가 철철나도 바늘을 놓을 수가 없었..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8.02.16
그 동안 딸래미 수능시험이 끝났다. 다른 엄마들은 시험치는 당사자보다 어마이가 더 떨려서 청심원을 두 알 내리 뽀개먹었다는 소리도 들리더만 나는 그냥 무덤덤히 딸을 수능장으로 걸려 보냈다. 수능장까지 차를 태워주며 고스방은 자기가 고교 시험 보던 때를 기억하고는 열심히 딸에게 안심빵을 먹이고 ..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11.15
내공 오랜만에 세원건강원을 하는 영신이네 놀러 갔다 여름 내도록 포도즙, 배즙 짠다고 동무의 입술 한귀퉁이가 부르텄다 찐 옥수수 반쪽을 뜯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상순아, 낙엽 떨어지니 아주 미치것어. 왜 이리 심난하고 쓸쓰을~헌지" 구래? 저녁에 삼겹살 구워 먹고 불판 닦는데 건천사..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11.06
자랑 어제 고스방은 동네 부랄친구 계모임을 하러 대전에 갔다 왔다 대문은 닫고 쪽문을 열어 놓으라고 당부를 하더니 밤 한시 반에 왔다 나는 자다가 눈도 뜨지 않고 이제 왔느냐는 말만 하고 말았는데 잠결에 사람이 자꾸 히죽히죽 웃는게다 "당신 오늘 모임에서 뭐 먹었는데요?"하니 "차를 안 가지고 가서..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10.28
가방 결핍증 사람이 살라믄 의,식,주 이 세가지가 톱니물린 듯 맞물려서 이거 해결하면 저거 해결해야하고 둘 해결 되면 또 한 가지 더 환하게 해 주고픈게 사람의 욕심이다. 심심 골때리는 우리집에는 무엇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냐믄 바로 먹는 일이다. 시집와서 나는 참외를 빡스띠기로 사 먹는 걸 보고 놀랬..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10.01
가방 가방 공장 개업하려나 보다 ㅎㅎㅎ 이즘은 머리 쓰는 일보다 이렇게 손 쓰는 일이 더 편하다 이것도 세월에 순응하는 절차이리라. 집구석에 이런 천가방이 자꾸 굴러다니고, 눈 돌리는 곳마다 얹혀 있으니 딸래미가 드디어 지겨워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나는 손끝이 터실터실하도록 바늘을 붙잡고 있..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07.24
화두 <그림을 클릭하면 린넨의 질감을 알 수가 있지. 질감이 뭐땀시 중요하냐구? 중요하지...매끌매끌한 것과 꺼끌꺼끌한 것의 그 미세한 차이. 사는 일도 그 미세한 차이에 홀려서 사는거 아닌감? 아님 말구.> 화두가 별거여? 골아프고 복잡한 걸 한번에 걷어치우고 몰입하게 만들면 그게 화두지 종일, ..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07.16
쪼대흙 호작질 얼마전에 고스방이 선풍기 뽑아왔다고 했쥬 선풍기 뒤에 무엇이 달렸노 하면 쪼대흙이 두 뭉테기 달렸어요 조금 전에 아들은 내일 마지막 시험 치는거 공부하고 나는 나와서 흙장난을 합니다. 먼저 나부터 만들었쥬 고스방은 찌찌가 축 처진거 하며 짝째기 찌찌에 목이 삐뚜름한거하며 숏다리에다 영..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07.02
호작질 몇달전인가 몰라요,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는 많은 달들이 지났어요 아는 분이 교통카드 넣어 다닐 수 있는 작은 지갑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셨어요 촌구석에 사는 여편네는 교통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크기가 얼매만한가 물어 보니 그냥 카드 만하데 저번에 한번 만들어 봤는..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