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느질 이틀을 열심히 바느질해서 파우치 세 개를 만들었다 그 동안 만든 것들은 이리저리 날아가 버리고. 이것도 집구석 쌀독의 쌀처럼 재고가 없으면 괜히 불안하다 직업도 아니면서 병이 되었다.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10.04.30
목욕탕 매트 둘도사님이 노트북 밑에 깔 매트를 만들어 달라고 한 달 전에 부탁을 했는데 그건 니미럭내미럭 밀어놓고 병조 하숙집 세면장 문 앞에 깔판은 녀석 방에 짐 갖다 놓고 돌아 온날 저녁부터 만들었다. 팔이 안으로 굽지 배끝으로 굽나? 하는 오래된 문구를 들이댈 필요까지는 없을거라 그래놓구선 담날..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10.03.11
따문따문 그동안 만들어 놓은 파우치에 수면 양말 두 켤게 볼록볼록하게 꾸셔넣고 사진을 찍었다. 방 안 한 귀퉁이 오전 열한 시 사십 팔분의 햇살이 책보만하게 들어 오는 곳 그 스폿라이트 아래 파우치들은 빵빵한 몸매를 곧추세우고 모델을 한다. "이 다음 모델, 양말 꾸셔 넣어..."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10.01.26
넷북 케이스, 파우치 친정 조카 채은이는 해긋는짓이 날 많이 닮았다. 펠트를 사서 뭘 만든다고 바늘 들고 꼬메는걸 보면 영락없는 고모다 ㅎㅎ 친정에 가니 선머슴아같은 채은이가 넷북을 샀다고 자랑을 한다. 상민이가 쓰던 피엠피를 중학교 갔다고 줬더니 고장이 나서 수리비가 140,000원 나왔다며 그거 수리하는대신에 ..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10.01.06
3종세트 아즈미노 무지 원단을 패키지로 샀더랬는데, 천쪼가리가 얼마나 작은지 그걸 작게 나눠쓸래니 여기조금 조기조금 요렇게 밖에 못쓴다. 파우치 세 개 만들어 놓고 흐믓해하는데 고스방은 혀를 끌끌차며 "그 딴건 조도 안한다"하고 빈정거린다. 허기사 남자가 이게 뭔 필요가 있을라고..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9.12.18
큰 가방 여름가방 만들어 볼라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하다가 이녀르꺼 여름 다 가겠다. 이제 아구리에 딱단추나 하나 꾸매면 완성인데 가방 솜이 조금 두껍나 속에 몇 개 안 넣었는데도 무게가 만만찮다. 매번 가방 만들때마다 매끄름허니 뽑아져나오길 기대하는데,만들고 나면 이렇게 투들투들한게 벨로 성에..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9.08.11
작은 가방 아침 나절에는 어제 시동생이 관리기로 복토해 놓은 것에 비닐멀칭을 하였다 어제는 참깨심을 비닐을 덮었고, 오늘은 혼자서 고구마줄기 심을 비닐멀칭을 하였다 대가리가 작은 괭이자루를 오른쪽 어깨에 울러매고, 왼쪽 어깨는 멀리까지 끌고가 비닐을 걸친다. 밭둑의 좁은 공간을 어제와 마찬가지..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9.05.26
틀질하는 여자 아들놈 요대기 상판이 나실나실하더니 결국은 찌이익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가 떨어졌다. 요즘 세상에 저렇게 요대기 면이 떨어지도록 쓰는 집이 어디있을라구 그게 맨날 요대기 깔아놓고 비비덕거리니 요대긴들 남아나질 않는게다. 그런데 뒷면은 아직 쓸만하다. 저걸 버릴까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9.04.02
봄 가방 바람이 왠종일 불었다 오랜만에 아모 출입없이 아침 시간을 보내며 아버님 어머님 점심을 차려드린다 딱 열 두시에 성당의 종소리를 듣는다. 아침 여섯시, 점심 열 두시, 저녁 여섯시, 이렇게 세 번을 성당의 종지기 아저씨가 종을 친다. 황간 들판으로 바람이 종소리를 실어 나른다. 지난 주였던가 불.. 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