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떡 감잎이 포릇포릇 잎 수를 늘려가는 사이, 뒤안에는 골담초 꽃이 피었습니다. 노란꽃이 꽃등을 켰습니다. 아버님은 며칠 전부터 골담초꽃이 달큰하니 맛있다면서 옛날 옛날 옛적에 저 꽃으로 떡 쪄먹었던 일을 기억하십니다. 오늘은 기어이 뒷담축으로 올라가 가시에 찔려가며 꽃을 따셨세요 작은 대..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4.21
낮 어머님은 일찌감치 회관으로 십원짜리 동전을 챙겨서 호주머니 쩔거덕, 소릴 내며 가셨다 오늘 동네 회관 메뉴는 달래무침에 된장찌개, 그리고 두부지져서 한 숟갈 드신단다 아버님과 나만 남았다. 국도 마땅찮고... 그래서 바지락 수제비에 도전한다. 도전 한 판! 바지락 수제비 짜잔... 뒤안 사철 나..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4.17
골뱅이 소면 저녁 7시부터 한.일전 축구시합이 있다. 축구 중계 보면서 먹기 딱 좋은 음식, 골뱅이 소면 닝닉띠그리한걸 며칠 먹다 보면 실쩌기 저렇게 딱 부러지게 매운게 생각 나는 법 아이들이 아무리 먹고 싶다고 해봐라 내가 저 칼바람 속을 걸어가 골뱅이깡통을 사오는가. 다아 내가 먹고 싶어서 간다 호주머..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2.23
저녁. 누두 김밥꺼리를 엉겹결에 장만합니다 물런, 집 냉장고에서 구석구석 박혀 있던 것 들입니다. 떡볶기 해 먹고 남은 오뎅, 밥 비벼먹고 남은 한재미나리, 단무지, 맛살 남은 것, 단감, 깻잎 김치 담고 남은 것 몇 장. 생뚱맞게 오늘 낮에사말고 콩밥을 했지 뭐야요 울 딸이 콩밥을 해 놓으면 콩만 소복하..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2.16
곶감 올해도 동생 부탁으로 곶감을 샀다 설이 가까와지니 여간 비싸지가 않다 그래도 설에는 이런거 주고 받아야 정이 생긴다나? 경기는 벨로 좋지 않는데 짜그마한 사업이라고 한답시고 이런걸 돌려야하니....쩝. 고스방이 몇 날을 곶감 찾아 삼만리를 했다 지천에 널린게 곶감 타래인데 막상 사러가면 마..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1.31
탑골농원 아저씨와 배 이야기 요즘 나는 열심히 서송원이라는 동네로 출근을 해요 출근길 오토바이를 타고 오노라면 길섶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는데, 눈 온 풍경 다음으로 서리 내린 풍경도 겨울 풍경의 비경이래요. 그걸 못 보신 분들은 겨울 아침의 참맛을 모르시는 분이래요.^^ 오늘도 귀때기가 시퍼렇게 얼도록 달려서 탑골 농..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8.01.15
품삯 오늘 포도수확한 정산을 봤어요 비가 많이 와서 작년보다 매출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총 천백만원 팔았는데 농자재며 봉지싸는 인건비에 거름값이며 이것 저것 제하고 나니까 오백만원 남았세요 반타작도 안 됩니다. 남은 오백만원으로 품삯을 나눠요. 시동생 주고 어머님도 거들었으니 어머님도 용..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7.11.03
매실의 변신 그저께 포도주 담는다고 지난 봄에 함양에서 보내 온 매실 담은 통을 비웠세요 일이 바쁘니께 매실즙만 먹고 매실은 버릴까 하다가 시간 나면 씨 빼고 장아찌를 담아야지 하면서 따라 담아 놓았더랬어요 어제 저녁에 맘 먹고 매실알 건진 다라이를 들고 들어와 씨를 밝아냅니다. 첨에는 요령이 생기지..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7.09.23
짬짬이 병원에서 푹 썩고 있는 줄 아시지만, 이렇게 이태리 식당에 가서 스파게티에 피자도 먹고 한답니다. 떨어질 줄 모르는 식욕은 병원밥도 맛있고, 아버님은 간이 안 맞아 도저히 숟가락이 가지 않는다고 인상을 찡그리시지만 나는 그 무염식에 가까운 반찬도 잘 먹습니다. 그렇게 잘 먹어도 다행히 살이 ..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7.09.05
매실 어제 포도밭에 일하다 잠간 참외 하나 깎아 묵으며 가까운 산에 바람 따라 일렁이는 나무잎들을 흔심없이 쳐다보고 있는데 전화가 와요 지난 토요일 결혼식한 예식장 사장님이래요 "횃대야 매실 보내줄게 담아 먹을래" "보내 주신다면야 백가지 음식이래도 만들어 먹쥬" 멀리 함양 살면서 귀농해 청정.. 즐겁게 먹는 막걸리 2007.06.05